죽음을눈앞에둔사형수의행동이라기보다는평상시음식을먹는것과조금도다름이없었다. 이태연스러운모습을보고구경꾼은물론감사까지도그의죽음을초월한행위에적이놀라지않을수없었다. 음식을다먹은뒤, 그는사형터로나아가나졸에게말목넷을땅에박으라고시키었다. 그리고는사지를잡혀주고나무토막을목에괴고땅에엎드리며사지를매라고하였다. 이렇게형장의준비를다마치고나서그는주머니를뒤지더니엽전닷돈이나오자, 그것을나졸에게주며, ” 이돈은이제내게는쓸데가없으니당신이나쓰시오. 그리고첫칼에내목을베어주시오.”이렇게말을하고는안온한빛으로눈을감고회자수의칼을받았다. 그의목은땅에떨어졌지만영혼은천상에올라가, 마침내순교의영광을얻게되었다. 때는 1866년음력 12월 16일 (양력 1867년 1월 21일)이었으며, 그의나이는 45세였다. 그의시신은그날밤에교우들에의하여형장근처에임시묻혔다가, 3년후에날뫼(현대구비산동) 뒷산으로옮겨안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