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루카 17,20).

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여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어려운 일이 닥치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느님께서는 왜
이런 어려움 속으로 나를 내팽개치실까?’ 원망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세상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으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인간의 소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지 말아야 할 방향만 자꾸
고집하기 때문에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사실 저도 참 힘들고 괴로워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노라며 주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속 좁은 저를 상상도 할 수 없는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태양이 하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환히 비추는 것처럼, 나중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리석음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쳐서야 묵주를 거머쥐고 쉼 없이
주님께 매달리며 생떼를 쓰게 되니까요. 가장 어렵고 힘들 때가 주님과 가장 가까이 지내게 되는 은총의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님께서 언제나 저희에게 좋은 것만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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